아내와 연애시절, 대학로에 몇차례 간적이 있습니다. 저는 서울을 구석 구석 알지 못했는데 대학로에는 볼거리들이 정말 많더군요. 연극부터 시작해서 작은 옷가게들, 상점들, 음식점들까지 구경하는 재미가 컸던 대학로였습니다.

아내가 수제 모찌를 먹고싶다고 해서 하나 사줬는데 맛이 참 독특했습니다. 한번도 안먹어보신분은 한번 먹어보시면 좋을 듯 싶습니다. 찹쌀떡안에 과일이 들어있어 독특한 맛이 나는데 맛은 보통이었습니다 ㅎㅎ

사실, 대학로에 모찌를 먹으러 간것은 아니었고 반지공방에 반지를 만들려고 대학로에 갔었습니다. 

반지를 사지 않고 만들다고 하니까 조금 의아하시죠?

친동생이 대학로에서 연글을 보다가 이벤트에 당첨되서 반지공방 할인 티켓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한번 가보았는데, 참 이색적인 데이트였습니다. 서로의 반지를 만들어주는 일이었습니다.

우선, 다듬어지지 않은 반지원형을 사장님꼐서 주십니다. 그리고 저희가 서로의 반지를 예쁘게 만들어주는 것이랍니다.

반지를 예쁘게 만들기 위해 톱을 갑니다. 그리고 반지를 아름다운 모양으로 가다듬습니다.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리지만 상대방에게 반지를 만들어 준다는 생각에 대충 할 수가 없습니다.

어느정도 모양이 나온 반지의 표면을 매끈 매끈하게 닦고 갈아서 반짝 반짝 빛나게 만들어줍니다.

자 이렇게 완성된 반지입니다. 예쁘죠?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서로가 예쁘게 꼇으면 하는 마음으로 커플링을 만드니 그냥 사서 끼는 커플링보다 훨씬 의미가 깊은 듯 합니다.

반지에 광을 내고 닦고 갈면서 서로를 더 아낌없이 사랑해주고 빛나게 해주기 위해 우리 각자의 모습도 다듬고 깎이고 해야 한다는 생각도 해보게 됐습니다.

반지공방은 이렇게 내부가 구성되 있습니다. 계단을 올라가실때 다리가 아프실 수 있지만 대학로 이색데이트를 즐기시기에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

반지만들래 라고 찾아보시면 나옵니다.

마로니에 빌딩 5층이고 이곳에서 커플링을 만드시면 평생 AS가 무료라고 하네요.

운영시간은 10:00 ~ 19:00 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