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림, 지옥

성경/요한계시록|2023. 1. 3. 13:12

나의 마음속에서는 하나님의 공의가 그분의 자비와 사랑을 가리워 버렸다. 나는 영원히 불타는 지옥을 믿도록 가르침을 받아 왔다. 그리고, 나의 죄가 너무 커서 용서받을 수 없다는 것과, 내가 영원히 잃어버린바 될 것이라는 무서운 생각이 언제나 내 앞에 있었다. 지옥에 있는 영혼들에 관하여 들은 무서운 이야기는 나의 마음에 깊이 새겨져 있었다. 강단에 선 목사들은 잃어버린 자의 상태에 관하여 생생하게 묘사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거룩한 자 외에는 아무도 구원하고자 하지 않으신다고 가르쳤다. 하나님의 눈은 언제나 우리에게 머물러 있고, 모든 죄는 기록되고 그 죄에 합당한 벌을 받게 되어 있었다. 하나님께서 친히 무한한 지혜로 정확하게 책에 기록하고 계시므로, 우리가 범한 모든 죄는 성실하게 기록되었다.
사단은 그의 희생물을 사로잡아 가장 깊은 고통의 밑창으로 떨어뜨리고, 거기서 영원히 불타는 지옥의 공포 가운데 빠져 있는 우리의 고통을 보고 기뻐 날뛰는 자로 나타나 있다. 그 곳에는 수천 수만 년의 고통 후에, 타오르는 불길이 몸부림 치는 희생자들을 표면으로 휘감아 올리면, 그들은 “오, 주님! 얼마나, 얼마나 오랫동안 이런 일이 계속됩니까”라고 부르짖게 될 것이다. 그 때, “영원토록”이라는 대답이 큰 소리로 끝없이 깊은 구렁으로 내려갈 것이다. 다시 용해된 물결이 잃어버린 자들을 삼켜버리고, 그들을 결코 꺼지지 않는 불바다 속으로 빠뜨려 버릴 것이다.
이처럼 무서운 이야기를 들을 때, 나의 상상력은 너무도 예민해졌기 때문에 땀이 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지옥의 고통을 이미 느끼는 것처럼 생각되었으므로, 고통의 부르짖음을 억제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목사는 생애의 불확실성을 논하곤 하였다. 한순간에 우리는 여기에, 그리고 다음 순간에는 지옥에, 혹은 한순간에는 땅에, 그리고 다음 순간에는 하늘에 있을 수도 있다. 우리는 불못을 택하여 마귀를 동료로 삼을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하늘의 기쁨을 택하여 천사들을 우리의 친구로 삼을 것인가? 우리는 영원토록 잃어버린 영혼들의 부르짖음과 저주의 음성을 들을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의 보좌 앞에서 예수님의 노래를 부를 것인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는, 모든 지각에 뛰어난 사랑으로 당신의 피조물을 사랑하시며 당신의 나라에서 그들을 구원하기를 바라시는 자비롭고 긍휼이 많으신 죄인들의 친구가 아니고, 징죄받은 자들의 고통을 기뻐하는 폭군처럼 나의 마음에 제시되었다.
나의 감정은 매우 예민했다. 나는 어떤 생물에게 고통을 주는 것을 두려워했다. 나는 동물들이 학대받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아팠다. 아마도 나의 동정은, 내 자신이 무분별한 잔인성의 희생물이 되어 나의 어린시절을 어둡게 만든 상처를 초래한 고통 때문에 더욱 쉽게 일어났던 것 같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당신의 형상대로 창조하신 피조물들의 고통을 보고 기뻐하신다는 생각을 마음에 품게 될 때, 흑암의 벽이 나를 그분에게서 분리시키는 것처럼 보였다. 우주의 창조주께서 악인들을 지옥에 빠뜨려 거기서 영원토록 불타게 한다는 것을 깊이 생각할 때, 나의 마음은 두려움 속에 묻히게 되었고, 그처럼 잔인하고 포악한 분이 나를 죄악의 파멸에서 구원하기 위하여 자신을 낮추셨다는 사실에 실망했다.
나는 정죄받은 죄인의 운명을 내 것으로 받아들여, 영원토록 지옥의 불꽃을 견디되 하나님 자신이 존재하는 한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와 같은 생각은 미치지 않을까 염려될 만큼 나의 마음에 깊이 새겨졌다. 나는 말 못하는 짐승을 부러워하는 마음으로 바라보곤 했다. 왜냐하면, 짐승들은 죽음 후에 형벌 받을 영혼이 없기 때문이었다. 여러 번,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을 뻔했다는 마음이 생겼다.
완전한 흑암이 나를 덮었고, 그 흑암의 그늘에서 나올 길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만일, 지금 내가 진리를 이해하고 있는 것처럼 그 진리가 제시되었을 것 같으면, 나는 많은 곤란과 슬픔에서 구제받게 되었을 것이다. 만일, 하나님의 사랑을 더 많이 생각하고 그분의 엄격한 공의를 적게 생각했을 것 같으면, 하나님의 품성의 아름다움과 영광이 창조주에 대한 깊고 열렬한 사랑으로 나를 감동시켰을 것이다.
그 후 나는, 정신병원에 입원한 많은 사람들이 내 자신의 경험과 유사한 경험에 의하여 그렇게 되었다는 것을 생각했다. 그들의 양심은 죄책감으로 충격을 받고, 그들의 떨리는 믿음은 약속된 하나님의 용서를 감히 주장하지 못했다. 지옥에 대한 정통적 설명이 그들의 피를 혈관 속에서 굳어지게 하고 인상이 그들의 기억의 판(板) 위에서 태워지는 것처럼 보일 때까지, 그들은 그 이야기를 들었다. 자나 깨나 무시무시한 장면이 그들 앞에 언제나 펼쳐져 있었다. 그리하여, 마침내 현실은 상상 속에서 상실당하고, 그들은 다만 황당 무계한 지옥에서 동그라미를 그리며 피어오르는 불꽃을 보고, 멸망하는 자들의 부르짖음만을 들었다. 이성(理性)은 물러나고, 뇌는 무서운 꿈에서 나온 거친 환상으로 가득 채워졌다. 영원한 지옥에 대한 교리를 가르치는 자들은 그처럼 잔인한 신조에 대한 그들의 권위에 대해 더욱 면밀하게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댓글()